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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종영 결정, 이게 최선인가요?

밀랍의성 2011. 8. 20. 00:10
 


 KBS 예능국 1박2일 공식입장 발표

 
  <1박2일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KBS 예능국의 공식 발표입니다>

 
   먼저 1박2일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KBS의 1박2일은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과분한 사랑을 받아온 참으로 행복한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상황들로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강호동씨를 비롯한 1박 2일 멤버들과 KBS는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정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KBS와 강호동씨를 포함한 1박 2일 멤버들은 이제껏 함께 해온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으며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1박 2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에 동의 하였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끝’이란 사실상 없으며, 보통은 시청률이 하락하고 멤버들이 빠지면서
   초라하게 퇴장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습니다.

 
   1박 2일에 부여된 국민예능이라는 찬사는 강호동씨를 비롯한 멤버들, 여러 관련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 입니다. KBS와 출연진은 이러한 빛나는 결과가 프로그램의 말미에 초라하게 퇴색되거나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현실적으로 멤버들 역시 1박 2일을 평생 동안 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하였습니다.

 
   이에 KBS와 강호동씨를 비롯한 멤버들은 앞으로 6개월간 1박 2일 촬영에 최선을 다하며 이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합의 하였습니다.

 
   1박 2일 멤버와 제작진은 지난 4년 동안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일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6개월도 매회가

 

   마지막 회라는 각오로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웃음과 감동을 전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1박2일 종영 결정

4년동안 국민예능으로 일요일 저녁을 즐겁게 해주던 '1박2일'이 앞으로 6개월의 방송 후 종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예능 사상 유례없는 결정으로 KBS 예능국 공식입장발표 후 많은 네티즌이 아쉬워하고 있으며
과연 이 결정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박2일'은 지난 강호동 하차설와 최근 붉어진 나영석 PD의 이적설로 방송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종영이라는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원인은 강호동씨의 하차가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호동씨는 예전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란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인기있었을 때 그만 둠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었는데 이번에 또 이런 결정을 내리다니..

강호동씨가 무책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1박2일'에 대한 애착을 조금더 갖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드네요.



왠지 이번 6개월이라는 종영기간이 '1박2일'을 대체할만한 프로그램이 아직 계획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벌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요

사실은 강호동씨 하차로 인해 바로 종영될 위기를 맞았지만 차후 프로그램을 기획을 위해 시한부 방송기간을 설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예상일 뿐입니다.



 어르신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예능



여행을 다시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사람냄새나는 정겨운 분위기를 많이 담아 보여주는 '1박2일'이었기 때문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즐겨보실 수 있었고, 그만큼 다른 어떤 예능보다 연령대가 넓은 예능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렇게
종영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그점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방송이 종영을 맞이했다면 시청자들의 그리움이 적을텐데 이처럼 현재 가장 인기가 있을 때 스스로
종영을 결정해버리다니..

앞으로 시청자들은 일요일 저녁 사라져버린 '1박2일'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게 될 것 같네요.



 정읍의 한 할머니의 손편지

'1박2일 종영'이라는 글을 쓰고 있자니 문득 떠오르는 한분이 있습니다.

바로 '1박2일' 존재의 이유를 알려주던 정읍 할머니. 그리고 그 분의 손편지 한통..



   1박2일 제작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PD 선생님 고맙습니다. 

   1박2일처럼 재밌는 방송 보내주셔서. 저는 내장산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에 살고있지요. 
   1박2일을 무지~무지하게 사랑하고 좋아하는 1박2일 덕분에 살맛나고 행복하답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이지요. 이북 백두산도 보고 대한민국 방방곳곳 고을고을을 
   방안에 앉아서 볼 수 있다는 것. 저는 딸 옷과 미미 함께 쪽방 살고 있지요. 그러니 웃을 일이라고는 
   없는데 1박2일을 재방송을 보고웃고 또 보고 웃고 내가 사는 유일한 낙이랍니다.
   1박2일 주소를 알려고 학생에게 5000원을 주고 알았지요.

   1박2일 팀을 전부 다 사랑합니다. 그 중 이수근을 제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어떤 분이 이수근씨를 앞장이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는지 그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수근 머리에는 개그 샘이 있나 봅니다. 어쩌면 그렇게 줄줄이 개그들이 나오는지 수근씨 건강과 아이들 몸건강히 무럭무럭 
   잘 자라길 매일 기도합니다.

   그리고 CF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구요. 1박2일이 배타고 가면 나도 배타고 가는 기분으로  보고 기차를 타고가면
   나도 기차를 타고 가는 기분으로 TV를 봅니다. 그러고보니 기차를 타본지가 40년이 넘은 것 같군요.

   제가 국민학교도 아니고 전주 아중리에 있는 숭실 공민학교 4학년 1반 다니다 말았습니다.
   내가 그만둔 그 해에 학교가 없어졌지만 그러니 말이 안되어도 맞혀 가면서 읽으세요.

   이 글을 쓰는데만도 근 20여일이나 되요. 이말도러가면 이말이 안 맞고 애 많았습니다.
   1박2일 프로가 노래자랑보다 더 긴세월 장수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박2일 팀과 스태프 전원 건강하시고 행복하고 대박나세요.

   저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수근씨 글씨로 잘 읽었다 한마디와 싸인 한장 부탁합니다.
   늙은이 적선한다고 생각하시고.

   1박2일 열성펜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1박2일'이 종영된다고 하면 이 정읍 할머니는 얼마나 슬퍼하실까요..

할머니의 말씀처럼 '전국 노래자랑'보다도 더 긴세월 장수하는 프로램이 되어주길 시청자들도 바라고 있는데
할머니의 손편지를 읽고나니 왠지 더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더 잘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1박2일의 원년멤버는 현재 멤버들과는 조금 다르죠.

초창기에는 노홍철씨도 있었고, 김영철, 지상렬씨도 있었으니까요. 그만큼 프로그램이 오래되고 멤버교체도 많았는데
강호동씨라는 메인MC, 큰형이 하차하다보니 멤버들간에 아쉬움이 서로 너무 컸나보네요.



전 사실 강호동씨가 하차하더라도 '1박2일'이 방송되는데 큰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이수근씨와 이승기가 있었으니까요.

이승기씨는 이미 '강심장'에서 강호동씨와 MC를 보고 있는 만큼 MC로써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이수근씨 역시
톡톡튀는 입담과 센스로 예전 식신원정대에서 MC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강호동씨가 없더라도 충분히 상황을 이끌어가고 잘 풀어갈 수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전원 하차를
결정하다니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요?



하차하는 사람없이 끝까지 함께 하고픈 멤버들의 심정은 알겠지만 이미 자진하차에 대해선 김C때 겪어 봤고, 이제 막 예능에
뛰어든
엄태웅씨를 생각해서라도, 그리고 '1박2일'을 계속 보고싶어하는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해볼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


혹시라도 이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1박2일 시즌2 가능성

'1박2일' 종영과 관련해 나영석 PD는 '1박2일 시즌 2가능성은 열려있으며 멤버들이 숨 돌리 시간을 갖기 위해
1기 멤버들로는 종영을 결정했다. 멤버들이 아쉬워했으나 종영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는데 역시 너무 갑작스런 종영탓인지
벌써부터 시즌2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시즌2가 나온다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인 것 같은데..


SBS에서 인기있었던 '패밀리가 떴다'도 유재석씨 하차 후 '패밀리가 떴다 시즌2'를 곧바로 방송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마 제 생각엔 '1박2일'도 멤버교체후 시즌2가 나온다해도 그 인기를 그대로 가져가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시즌2에 나영석PD가 참여할지도 미지수인 상황에 이런 말은 시청자들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6개월의 여행

'1박2일'이 지금 당장 끝나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처럼 이젠 마지막회가 정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슬픈얼굴로 여행을 다닐 '1박2일' 멤버들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회까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웃음과 감동, 그리고 더 많은 볼거리를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시청자들이 아쉬운 만큼 제작진들도 '1박2일 종영'에 대해 많이 아쉬울텐데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영석 PD의 말처럼 마지막까지 꼭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시길 바랍니다.


 1박2일이여, 영원하라~